숭의여자대학교 SOONGEUI WOMEN'S COLLEGE

취업인터뷰

사서 교사 (서울잠동초등학교)

  • 문헌정보과
  • 작성자김려은
  • 조회수1669
  • 작성일2023.08.22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숭의여자대학교 문헌정보과 07학번이었고, 36기 학회장이었던 김려은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서울잠동초등학교 사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 사서라는 꿈을 가지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사서라는 꿈을 가져본 적은 없어요. 그렇지만 지금 사서의 길을 걷고는 있고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게 꿈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저희 어머니 직업이 사서예요. 어머니가 바로 사서이셔서, 대학 전공을 정할 때 어떤 걸 할까 되게 고민할 때 어머니가 문헌정보과를 추천해 주셨어요. 그리고 또 워낙 어머니 때에는 숭의여대 문헌정보과가 워낙 인정을 받았던 때이기 때문에 선뜻 제안을 해주셔서 진학을 하게 되었고요. 사실 제가 사서 교사가 된 지가 이제 2년차인데, 그 전에도 계속 학교 도서관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부모님의 제안이었지만 근무를 하고, 다니면서도 내가 사서라는 직업에 대해 여러 생각들을 하면서 되게 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 현재 선배님의 주요 업무는 무엇이신가요?

 지금은 제가 초등학교에 있다 보니, 학교에 있는 학생들에게 학교 도서관을 활용한 정보 활용 교육이나 독서 교육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어요. 또한 학교 도서관이 1인 체제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도서관 경영이나, 자료 수서 및 여러분이 배우신 모든, 전체적인 도서관 업무를 혼자 하고 있다고 봐요. 



▢ 학교에서 배운 것 중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것은 무엇인가요?

 사실 되게 옛날이라 엄청 기억나지는 않지만 (웃음) 그래도 학교에서 배웠던 것 중에는 자료 분류가 기억에 남아요. 목록 같은 경우는 사실 이제 워낙 자동화 시스템이 되었기 때문에, 시스템적으로 입력하는 스킬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분류 같은 경우는 어쨌든 책을 직접 만지고 그 책이 어떤 메시지를 갖고 있는지를 선택하는 게 사서의 몫이기 때문에 저는 분류라는 과목을 되게 잘 배웠던 것 같아요. 저 때는 총장도 역임하셨던 김영옥 교수님께 배웠는데, 제가 마지막 제자였어요. 그 수업 때는 정말 분류번호 하나하나를 갑자기 물어보셨어서 그걸 대답했어야 했어요. 그게 예전에는 주입식 교육이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교수님의 가르침이 되게 컸던 것 같아요. 그리고 독서교육론이나 실습 과목들도 업무 현장에 되게 필요했던 과목이었던 것 같아요. 



▢ 일 년 중 사서가 가장 바쁜 시기는 언제인가요?

 전반적으로 사서들은 공통적으로 바쁜 시기가 있어요. 4월 세계 책의 날, 5월 가정의 달, 9월과 10월에는 독서의 달, 이렇다 보니 그런 독서문화프로그램들을 기획을 하니까 그 시기가 바쁠 거예요. 저같은 경우에는 학교에 있다보니 방학 때가 의외로 바빠요. 방학 때도 운영을 하거나 개방을 해야할 수도 있어서 그런 경우가 바빴던 것 같아요. 혹은 도서 점검이나 자료 폐기 등 도서관 관리에 관련해서도 방학 때 진행을 해야 해서, 방학 때도 바쁜 것 같아요. 



▢ 사서가 된 후 가장 뿌듯했거나 힘들었던 일이 있으셨나요?

 저는 학교 도서관이다 보니까 학생들로부터 뿌듯함을 얻는 것 같은데, 제가 중학교 도서관에서 근무를 조금 오래 했었거든요. 중학교에서 졸업을 하고 성인이 된 친구가 문헌정보과에 들어갔다고 연락을 줬을 때 뿌듯했던 것 같아요. 심지어 두 명이나 갔었고, 숭의여대를 나온 친구도 있어요. (웃음) 제가 아이들에게 그런 영향력을 주었다는 게 되게 뿌듯한 이야기였어요. 단순히 그냥 도서부 일을 하면서 흘러갈 수도 있었을 텐데, 문정과를 선택했다고 하니 좀 기특했어요. 스승의 날이나 이럴 때 문자가 오거나 하면 정말 뿌듯한 것 같아요. 힘들었던 점은 따로 없었지만, 사서라는 직업에 대해 인식이 부족할 때 조금 힘든 것 같아요. 아직 우리나라 내에서 전반적으로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사서를 되게 숭고하고 고상한 직업이라고만 생각을 하는 것만 같아요. 사서가 여유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 그런 인식이 조금 힘이 들 때가 있습니다.



▢ 사서라는 직업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단순히 물리적인 것으로 본다면 좋은 공간에 있는 것, 쾌적한 공간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게 좋은 일인 것 강아요. 또,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저는 개인적으로 장점이라고 생각을 해요. 업무 자체는 조용한 직업이고, 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나요. 어떤 사람이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어떤 책을 찾는지 이런 것들을 다 바라보다 보면 정말 의미 있는 직업인 것 같거든요. 너무 뻔한 얘기지만 책을 항상 가까이 두니까 책을 읽기 쉽다는 것도 있네요 어찌됐든 읽으니까, 요새 유행이 뭔지,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이런 것들을 좀 더 빨리 알 수 있죠. 



▢ 사서라는 직업의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또,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거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문헌정보과에 오는 친구들은 대체적으로 책을 좋아해서 오는 친구들이 제법 돼요. 그러다 보니 직업의 성향 자체가 조금은 정적이고, 소극적일 수도 있고, 엄청 개방적이지 못한 부분들이 일부 있는 것 같아요. 사서끼리 응집력이나 다같이 모이는 분위기보다 조금 거리를 두는 게 제게는 조금 보여요. 우리의 어떤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 모여야 하는데, 잘 안 뭉쳐지면 그걸 제대로 주장하기가 어렵죠. 그런 것들에 있어서 사서들이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이런 걸 어려워 하시는 분들이 일부 계시는 것 같아요. 또한 신체적으로도 어쨌든 어려움이 있죠. 책을 게속 옮겨야 하고, 서가를 관리해야 하고 이렇다 보니 약간의 노동이 필요한 직업이기도 합니다. 

 이런 단점을 바꾸기 위해서는 사서들의 많은 모임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커뮤니티도 활성화가 되어야 할 것 같고요. 일단은 전국적으로 문헌정보과가 워낙 많지가 않잖아요. 그렇다 보니 다른 전공들에 비해 인원수가 적을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조금 확대되면 좋을 것 같아요. 사서들이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잘 뭉쳐서 연대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업무적으로는 환기를 찾을 수 있는 여러 가지를 사서 개개인이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사서는 대학, 공공, 학교 중 하나. 이렇게 정해져 있는데 고립되어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것들을 좀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체험을 하고, 경험을 많이 쌓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은 사서의 어떤 고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 마지막으로 문헌정보과 후배들이자, 미래의 사서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실까요?

 사실 요즘 세대 친구들은 정말 알아서 잘하는 세대들이에요. 자기 걸 되게 잘 알고, 자기가 뭘 잘하는지 못하는지 그런 걸 잘 아는데 그것과 덧붙여 꾸준함과 끈기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이거는 꼭 문정과 친구들이 아니라 요새 친구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에요. 끈기있게 뭐든지 해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미래에는 2년, 4년 이렇게 공부하고 끝이 아니라 계속해서 배워나가야 할 것들이 많아져요. 하나의 전공으로 살 수 있는 시대는 아니라는 거죠. 일단 문헌정보과를 들어왔으니, 끈기있게 하나를 맞춰보고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새롭게 관심이 생긴다면 지금 하고 있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나만의 것을 하나 만든 다음에, 그것에다 하나씩 덧붙여서 다양한 전공이나 다양한 경험들을 스스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